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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 뉴스 라인] "산업포장 수상 류희근 대표, 국산 진단검사 자동화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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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6-06-08 00:00 조회2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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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포장 수상 류희근 대표, 국산 진단검사 자동화 개척"


한랩, 스마트병원 핵심 통합 솔루션 ‘스마트랩’ 출격

 

● KMDIA 회원사 CEO 인터뷰 – 류희근 한랩 대표

▲류희근 한랩 대표
▲류희근 한랩 대표
진단검사 자동화의 불모지에서, 세계 최초를 일궈낸 기업이 있다. 1993년 창업 이후 10여 년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능형 자동평형 원심분리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 국산 진단검사 의료기기의 가능성을 증명해 온 한랩이다. 류희근 대표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열린 ‘제19회 의료기기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본지는 류 대표로부터 국산화 도전의 여정과 차세대 스마트 진단검사 솔루션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한랩 창업까지의 여정을 소개해 달라.
1980년 현 제이더블유바이오사이언스의 전신인 중외메디칼 임상사업부에서 처음 발을 들였다. 당시 진단검사 현장에서는 종사자들이 단순 반복 작업은 물론, 감염에도 무방비로 노출되는 현실이 당연시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왜 이 열악한 환경을 개선할 국내 자체 기술은 없는가’라는 갈증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그 답을 찾기 위해 1993년 한영라보테크를 창업하고 진단검사 자동화라는 불모지에 뛰어들었다. 1999년 한랩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기술개발연구소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국산화의 길을 걸었다. 현재는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연구와 신경영에 매진하는 한편, 오송생명과학단지 경영자협회 고문,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이사 등을 맡으며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세계 최초 자동평형 원심분리기, 어떻게 탄생했나.
진단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가 검체 채취와 전처리다. 검체 처리 오류와 사용자 감염이 가장 주의가 필요한 부분인데, 전처리 자동화가 검사 결과의 질 향상과 사용자 안전 보장에 직결된다고 판단했다. 당시 수입해 취급하던 캐논(Canon)사 생화학자동분석기와의 시너지도 확인했고, 과감하게 전처리 자동화 장비 국산화에 도전했다.
초기에는 연구 인력 부족과 국산 의료기기에 대한 낮은 신뢰라는 한계가 있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가 오히려 전환점이 됐다. 우수한 연구 인력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었고, 인재 양성 시스템을 갖추며 10여 년의 실패 끝에 세계 최초 지능형 자동평형 원심분리기 ‘랩마스터(Labmaster) ABC’를 탄생시켰다. 이 기술은 이후 한랩의 핵심 솔루션인 ‘레파스(LEPAS)’ 시스템의 원천기술로 발전했으며,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하는 전환점이 됐다.

주요 제품의 핵심 기술과 차별점, 한랩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우리 제품의 가장 큰 차별점은 국내 의료 현장에 최적화된 설계와 압도적인 효율성이다. 기존 외산 토탈 랩 자동화(TLA) 시스템은 획일화된 규격으로 병원이 장비에 맞춰야 했지만, 레파스는 병원별 환경을 반영한 유연한 적용이 가능하다.
먼저 자동채혈모듈 ‘레파스 ABS’는 환자 정보 바코드를 스캔해 튜브를 자동 라벨링·공급하고, 시간당 최대 1,500튜브를 처리한다. 자동검체분류이송시스템 ‘레파스 ACT’는 수작업 대비 6.5배 빠른 이송 속도로 시간당 최대 1,380검체를 처리한다. 자동검체분류모듈 ‘레파스 ASM’은 병원정보시스템(LIS) 기반으로 검체를 해당 검사 빈(Bin)에 자동 분류하며, 최대 16개 빈까지 확장 가능한 유연한 설계가 특징이다. 자동원심분리 시스템 ‘레파스 ACS’는 검체 투입부터 바코드 판독·분류, 원심분리, 보관까지 통합한 4-in-1 방식이다. 최대 4,100rpm으로 가동되며, 최대 70g의 불균형을 자동 보상하는 자동평형 기능으로 정밀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레파스는 현재 분당서울대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에서 활용되며 검사소요시간(TAT) 단축과 의료진 업무 피로도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 고가 외산 장비를 대체하면서도 신속한 유지보수 체계로 서비스 연속성을 제공한다는 점도 한랩만의 독보적인 강점이다.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과 향후 성장 비전을 소개해 달라.
레파스를 고도화하며 꾸준히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져왔다. 이제 한랩은 기존의 틀을 깨고 나와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 병원 도입이 활발하지만, 대부분 환자 서비스 중심의 디지털화에 머물러 있다. 진정한 스마트 병원을 완성하려면 진단과 검사 시설을 최적화하는 통합 자동화 솔루션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로보틱 자동화와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차세대 통합 솔루션 ‘스마트 랩(SMART LAB)’을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진단검사에서 요구되는 복잡한 통계 관리까지 인공지능(AI) 솔루션으로 글로벌 스마트 진단검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국산 제품의 상용화 과정의 가장 큰 어려움과 필요한 제도적 지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장벽은 기술 개발보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제품을 검증하고 시장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현재의 인증·평가 기준은 개별 장비 성능에 치중돼 있어 데이터 연동성 및 운영 안정성 등 시스템형 의료기기에 맞는 표준화 기준이 부족하다. 또한 대형 의료기관은 검사 결과의 신뢰성이 최우선이므로, 충분한 실증 데이터가 없는 신규 국산 장비 도입에 극도로 신중할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검증받을 기회 자체가 차단되니 시장 진입이 늦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혁신 기술이 공정하게 검증받고 그 가치를 증명할 실질적인 기회의 무대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수 국산 장비를 도입하는 의료기관에 평가(인증) 가점이나 혁신의료기술 수가 인센티브를 부여해 병원이 짊어질 리스크를 정부가 함께 분담해 주는 구조가 필요하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LIS와 분석기 간 연동 표준을 마련하고, 나아가 AI 인증 체계를 정립한다면 국내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진단검사 시장의 미래와 국내 산업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전 세계 체외진단(IVD) 시장은 2030년 약 1,576억 달러(약 21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우리가 주력하는 검사실 자동화 시장은 연평균 8~9% 수준의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향후 시장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AI와 빅데이터가 결합된 디지털 전환(DX)·AI 전환(AX) 기반의 ‘초연결 스마트 랩’으로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본다. 한국의 우수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확신한다.

이번 산업포장 수상 소감과 향후 비전을 말씀해 달라.
지금까지의 성과는 결코 저 혼자만의 힘이 아니다. 숱한 위기 속에서도 연구개발의 끈을 놓지 않고 10년, 20년씩 자리를 지켜준 임직원 모두의 것이다. 이 영광을 한랩의 모든 식구들에게 돌린다.
막대한 투자에도 외산 위주의 보수적인 시장 장벽에 부딪혀 국산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우리 장비가 폭증하는 검체를 처리하며 의료진의 감염 위험을 낮추고 신속·정확한 결과를 냈다. 그 모습을 보며 ‘안전 중심의 의료복지 실현’이라는 방향성이 결코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 이번 수상은 단순히 과거의 성과를 치하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나아가라는 격려라 생각한다. 한랩은 ‘Hit for No.1’ 비전 아래 200년 지속 가능한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 랩의 성공적 안착으로 글로벌 진단검사 의학의 패러다임을 주도하는 최강자로 자리매김해 나가겠다.

▲한랩의 자동검체원심분리시스템 ‘레파스(LEPAS)-ACS’<br>
▲한랩의 자동검체원심분리시스템 ‘레파스(LEPAS)-ACS’